티스토리 뷰
2020년 9월 10일
이 책은 매번 읽을 때마다 삶에 대한 소중함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많아지면서 불평불만이 늘고 우울하다는 생각을 더 자주 했던 것 같다.
사실 해외에서 살지 않았을 때도 돌아보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분노로 가득찬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매일매일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산다면.. 나는 내가 보낸 오늘 하루처럼 시간을 보냈을까?
나는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하루 중 자기 연민을 느껴도 될 시간을 따로 정해 둔다면 얼마나 유용할까? 몇 분만 눈물을 흘리고 그날의 나머지는 즐겁게 사는 것이다.
미치, 우리의 문화는 죽음이 임박할 때까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도록 놔두질 않는다네. 우리는 이기적인 것들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어. 경력, 가족, 또 주택 융자금을 갚아 낼 돈은 충분한가, 새 차를 살 여유가 있는가, 고장 난 난방 장치를 수리할 돈이 있는가 등등……. 우린 그냥 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 수만 가지 사소한 일들에 휩싸여 살아. 그래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이게 다인가? 이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건가? 뭔가 빠진 건 없나?’ 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갖지 못하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믿질 않는단 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자기는 안 죽을 거라며 자신을 속이지요.”
“그래. 하지만 죽음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접근해 볼까? 언젠가 자신이 죽을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준비를 해 둘 수 있어. 그게 훨씬 낫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신의 인생에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거든.
삶에 대한 긍정적 참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 중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마지막은 결국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차피 살아갈 거라면, 이왕 살아가는 거 즐기며 살고 즐거운 기억을 간직한 채 떠나려는 자세를 갖는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머리 속으로 알면서도, 삶은 그 사실을 기억하며 살기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우린 항상 바쁘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로받을 수 있고 기분이 나아질 수 있는 무언가를 항상 찾아헤맨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우리가 이야기한 어떤 주제보다도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사실 가족 말고는 사람들이 딛고 설 바탕이나 안전한 버팀목이 없지. 병이 난 이후 그 점이 더 분명해졌네.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많은 걸 가졌다고 할 수 없어. 사랑이 가장 중요하네. 위대한 시인 오든(Wystan H. Auden)이 말했듯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네.”
학생 때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까지만 해도 무조건 성장하는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나 역시 끊임없이 성장하고 경쟁해서 '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커온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비판의식도 가지고 있어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로 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여기보단 좋을 것 같다는 무모한 희망감만 품은채.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내가 가진 것과 다른 남의 것은 더 좋아보이고 나아보인다. 물론 분명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것을 소홀히 여겨선 안된다는 것이 내가 더 많은 경험을 해갈 수록 느끼는 점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경험해 나갈수록, 당연하다고 여겼던 내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이 사실은 가장 큰 보물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롤 케이크와 홍차로 멋진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수영하러 가겠어. 그런 다음 찾아온 친구들과 맛좋은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아, 한 번에 한둘씩만 찾아오면 정말 좋겠군. 그래야 그들의 가족과 관심사에 대해 온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
나에게 앞으로 24시간만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나 역시 내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했던 일들을 하나씩 최선을 다해 해나가려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매일 한 사람씩 안부 연락을 취해야겠다ㅋㅋ
'독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 박찬국 (0) | 2023.02.19 |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0) | 2023.02.18 |
독서를 즐기는 방법 (독서와 가까워지는 방법) (0) | 2023.02.14 |
빨강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0) | 2023.02.12 |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0) | 202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