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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1일

 

일찌감치 J2 비자로 EAD를 수령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는데

여름에 한국에 갔다 와야 한다는 것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일구하기를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다.

사실 온라인으로 일하며 용돈벌이는 하고 있긴 했지만, 투자하는 시간 대비 버는 돈이 너무 짜서 남편이 왜 너를 그렇게 과소평가 하냐며 본인이 화가 난다고...ㅠㅠ

나도 너무나 잘 알지만,, 내가 더 답답하지만,,

그래도 외쿡에 살고 있어도 간이 콩알만 한 나로써는 정말정말 외쿡인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은 되도록 최대한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평소에도 전화보다는 문자가 편한 사람이다. ㅎㅎ

친구들과도 전화보다는 사실 문자하는 게 좋다. 전화하자면 뭔가 부담스러움...

물론 통화를 하면 또 재미있게 잘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걍 대체적으로 글로 하는 게 편하다.

어디서 봤는데 글이 편한 사람들은 그만큼 글로 표현하면 자신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순간 대응에 당황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난 사람들의 기분이나 감정, 느낌 등등 이런 걸 너무나 신경쓰는 사람이기에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그런 상황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 안 좋아한다! 그래서 "쓸 데 없는" 남 배려도 많이 하는 듯..

하긴, 사회 생활을 많이 하면서 이것도 전보다는 많이 고쳐지긴 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도 이제 날씨도 좋아지고 코로나도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분위기이기도 해서

(사실 제일 큰 이유는 내 돈을 원해서 ㅋㅋㅋ)

일자리를 찾아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국과 관련된 일자리부터 찾아보려는 노예근성이 스믈스믈...

근데 다행히 남편의 응원과 추천에 힘입어 우리집 앞 카페에 과감히 가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항상 왔다갔다 하는 곳이기도 해서 그렇게 많이 바쁘지 않은 곳이라는 건 사전에 탐색 완료!!

그래서 우선 웹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넣었고, 3일 안에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팀멤버 일자리에 지원하는 데는 나름 체인을 갖춘 카페라서 그런지 사이트에 양식과 질문 내용이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질문으로 작성한 내용은 대충 기억나는 게 일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 하는지, 손님에게 판다고 생각하고 자기 PR을 해봐라, 무슨 관련 경험을 했는지 등등?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면접 때 받는 질문들이었다.

면접이 아니라 글로 작성하는 거라 나한테는 좀 더 나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터뷰 일정을 잡자는 메일을 받았는데 나는 그 메일을 잘못 이해해서 카페가 집 앞이기도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찾아갔다. ㅋㅋㅋㅋㅋ

다행히 카페 사장님이 인상을 보고 판단한 건지 바로 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다른 팀원들과 스케쥴을 짜는 카페 앱이 있는데 그 링크를 보내줄테니 다운 받아서 가입하라고 바로 요청 받았다.

사장님이 너무 쿨하게 나와서 오히려 내가 당황...ㅎㅎ

그래서 대략적인 시급 물어보고, 내가 영어가 좀 딸리는 데 괜찮겠냐 물어보고, 다행히 영어 조금 부족해도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하셔서 나한테는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나한테는 정말 나쁜 습관이 있다. 내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습관이다.

이것 때문에 남편은 속상하다고 항상 얘기하는 데, 모르겠다.. 이게 선천적인 건지... 남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부터 한다.... 흐미....;;; 좀 더 내 실속을 먼저 챙기고 내 사정부터 생각하라고 맨날 남편한테 혼난다. ㅋㅋㅋ

그래서 지금 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좋은 게 스케쥴을 먼저 내가 가능한 시간을 설정해놓으면 그거에 맞춰서 매니저가 일정을 짜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래 하던 일도 병행하면서 할 수 있게 됐다.

나는 당연히 한국에서 정해진 시간에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그런 스케쥴을 생각했는데 확실히 노동 문화에 대한 효율성이... 이래서 미국이 선진국인가..??ㅋㅋㅋㅋㅋ

언어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주문 받는 일은 정말 죽어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다른 팀원들도 같이 일해서 그나마 도움을 요청할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 일 안되면 몸으로 떼우는 일을 더하면 되니까 ㅋㅋㅋ 그리고 다들 영어를 쓰니까 영어 듣기도 특히 정말 많이 늘 것 같다. 시급은 거의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공짜 레시피 수업과 영어 수업까지 듣는 거니까! 시작이 반인 만큼 정말 미국 사회에 한 발 더 들인 게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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