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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3일
언어와 직업적인 생활의 어려움 다음으로 내가 느낀 프랑스 생활의 당혹스러웠던 부분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문화의 차이이다. 이 중 일부는 사실 오히려 한국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고 본다. 하긴 무엇이든 생각하고 판단하기 나름이긴 하다. 내가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느낀 부분이 반대로 생각해 보면 뭔가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긍정!! 모드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느낀 차이점의 단점과 장점 측면을 모두 고려해 작성해봐야지!
1. 답답해 죽겠다.. 행정 및 기타 서비스
이 부분은 한국에서 생활을 해 봤던 프랑스인 남자친구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프랑스의 서비스에 긴~ 로딩이 걸릴 때면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때 보면 귀엽다 ㅎㅎ
정말 어떤 서비스든 이용할 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항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행정 서비스는 프랑스에 거주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정말 별로라고 느낀다.
연락 불가, 회신 없음, 지속되는 기다림, 내가 모르는 사이에 변경된 약속일자... 등등
정말 한국에서는 이해 불가한 일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그리고 어딜 가든 대부분 연락을 미리 잡아놓아야 방문 가능하다. (병원, 은행 등)
은행은 정말 답없다.. 계좌 열고 나서도 카드 수령도 우편으로 하고, 카드 비번도 나는 2주정도 후에? 집으로 또 다른 우편으로 받았다.
(사실 그 사이에 주소가 바뀌는 바람에 또 2~3주 기다림)
그래도 좋게 생각해서 얘기하자면, 프랑스는 그만큼 여유(?)롭다.
사람들이 이런 환경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물론 진짜 열받는다면 따지러 찾아가거나 전화, 메일 등으로 항의는 하는데 전화 통화하기 진~짜 힘들다. ㅋㅋ 한번은 남자친구가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는데 삼십분이 넘게 똑같은 음성메시지가 들려도 안끊고 있길래 절대 연락 안될거라고 연락 끊으라고 그랬는데, 결국 받긴 받았다. ㅋㅋㅋㅋㅋ 말도 안되는 시간이다 정말..ㅎㅎ
그래도 한국은 너무 '빨리빨리' '고객맞춤형'이 심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선 너무 힘들겠다 생각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어찌보면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갖는 프랑스식 문화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단지 필요한 사람이 아쉬워서 움직여야되고 서비스 제공자가 너무 수동적이라 답답하긴 하지만 ㅋㅋ 내가 서비스 제공자가 되면 스트레스는 덜하지 않을까?!
2. 레스토랑이 너무 비싸ㅠㅠ
사실 식료품, 식재료 구입비는 한국음식만 고집하고 한인마트만 가지 않는다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프랑스가 오히려 더 싼 물품들도 많다. 근데 외식을 하면 비용이 확!!! 늘어난다. 물론 한국도 이제 물가 많이 올라서 특히 시내 나가서 먹을라면 많이 비싸다ㅠㅠ 내 생각엔 레스토랑 식사 비용이 그 수준 값인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과 길거리음식 같은 약간 저렴이 일인메뉴 같은게 여기와서 그리운 것 중 하나다. (크레페나 샌드위치, 케밥같은게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 먹고 나니 질렸다..ㅎㅎ)
그나마 학생들이 싸다고 사먹는게 케밥, 맥도날드, 샌드위치 등등인데 이것도 세트로 먹으면 €6~€8로 정도 되는것 같다.
레스토랑이 비싼 이유는 높은 세금+비싼 인건비 등등.. 그래서 우리랑 다르게 집에서 해먹는게 일상이고, 홈파티도 그렇게 일상화된 듯하다.
처음 프랑스와선 요리라곤 엄마 옆에서 지켜보던게 다인 나로썬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외식이 일상이었는데.. 점점 먹고싶어서 먹고싶어서 되었고 이제 조금씻 메뉴와 재료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ㅋㅋㅋ 나도 모르게 요리가 늘어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아직까진 외식이 더 즐겁지만^^)
3. 프랑스인들은 수다쟁이 - 토론문화
이것때문에 프랑스인들이 모이는 곳에 갈 때마다 당황스럽다. 어딜가도 누굴 만나도 대화를 너무 잘 이어간다. 한번 말을 트면 쉴새없이 대화가 가능하다.ㅋㅋㅋ 상점에서 물건살 때, 은행 업무볼 때, 택시기사랑, 부동산 중개인이랑, 공무원이랑 등등등 무슨 할말이 그렇게들 많은지 ㅋㅋㅋㅋ 사람 가리지 않고 대화를 잘 이어간다. 정말 거의 모두가 수다쟁이들이다.
한번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러 갔는데, 내 계좌 개설하는데 남자친구랑 직원분이 정말 한 시간을 넘게 그 자리에서 대화를 했다. 내 계좌개설은 이미 끝났는데...ㅋㅋ처음엔 사실 내 남자친구가 유달리 말이 많은 줄 알았다. 가족들, 친구들하고 시시콜콜한 일로 한시간씩 집에서 통화하고 전화기 불난다 ㅋㅋㅋ 근데 이게 내 남자친구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걸 여기 살고 보면서 알게 되었다. ㅋㅋㅋ 프랑스인들은 토론이 아니라면 대화를 굉장히 유쾌하게 이어나가는 것 같다. 진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워보이는게 못알아들어도 보인다. 자기 표현에 꺼리낌니 없어서 그런건가?! 우리는 서로 너무 배려해서 말을 조심하란 말을 항상 들어와서 말을 덜하나? 문화차이를 정말 많이 느낀다. 너무 말 많은 것도 그닥이지만 그래도 누구와 대화하든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의 문화는 흥미롭다.
물론 토론이나 싸울 때는 다르다. ㅋㅋㅋ 너무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래도 그렇게 열내고 나서도 나중엔 아무렇지 않게 즐겁게 이야기한다.이렇게 열내면서 자기주장을 펴는 분위기를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인들에게 일상이라고 말을 한다 ㅋㅋㅋ 어쨌든 남의 눈치 덜보고 자신만의 생각과 주장을 확고히 다져나가고 표현할 수 있다는건 멋진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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