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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1일

 

팍스때문에 비지터 비자 (visitor visa)로 프랑스에 거주한지도 또 1년이 지났다.

내 비자는 11월 초에 만료이고 경시청에 서류를 제출하고 이제 체류증을 받기 위한 헤세피세를 기다리고 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한국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절차나

프랑스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혼인신고를 진행하는 절차는 너~무도 깔끔하고 일정한 기간에 맞춰 이렇게 쉽게 처리가 되는데...

도대체 프랑스 행정은 뭐가 문제인 걸까....???

내 사정을 주저리주저리 얘기해보자면,

우선 나는 사정이 있어 여름에 한국에 갔다가 8월 말이 되어 프랑스에 돌아왔다.

학생 비자는 이제 안 해도 되지만,

비지터 비자는 여전히 OFii를 통해 소환장 (Convocation)을 받아 건강검진 같은 걸 받아야 한다.

(사실 한국 가기 전에 OFII 독촉을 했어야 하는데 아무튼 그때는 결혼 계획도, 이주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돌아오면 움직여보자 싶어 따로 독촉을 안 했다. )

원래 이 소환장은 비지터 1년 비자로 프랑스 들어오고 나서 일찌감치 메일이나 우편으로 온다는데...

나는 깜깜 무소식이었음.....

근데 나도 걍 그대로 그러려니 넘기고 있었다 ㅎㅎ 프랑스 행정을 믿은 내가 바보지...ㅋㅋ

94지역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당연히 안 받음..

(프랑스 공공기관은 전화 받는 곳을 찾는 게 참 어렵다....)

9월 초에 어렵사리 메일 주소를 구해서 거기로 내 비자 컨펌받은 파일과 함께 메일을 보내 문의했다.

돌아온 답변!

Bonjour,

Vous serez prochainement convoqué.

Cordialement

참... 프로페셔널하다 ㅎㅎ

"곧 소환될 예정입니다."

이게 뭐냐고... 내 비자가 11월 초에 만료되는데 ㅠㅠ

그래서 다시 답장을 보내 비자 만료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확인해서 대략적인 날짜라도 알려줄 수 없겠냐 등등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적어 보냈다.

그리고 다행히 도움이 되는 답변을 받았다.ㅋㅋㅋㅋㅋ

ci-joint

C'est la seule date restante sur le mois de Septembre.

Cordialement

그렇게 9월 초에 받은 소환장은 9월 말에 신체검사 받으라는 메일이었다!

그나마 내가 메일로 보내 답변을 받고 독촉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분명히 지금까지 신체검사도 못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신체검사 받는 것부터 꼬이기 시작한 듯하다.

왜냐하면 사실 체류증 연장이나 비자 변경은 최소 2개월 전에는 경시청에 서류 보내고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신체검사를 받은 게 이미 거의 비자 만료 1달 전이니..

이왕 이렇게 된 거 Pacs 비지터 비자 체류증 신청이 아니고 결혼까지 하고 나서 결혼 서류까지 몽땅 보내보자 싶어 10월 초에 결혼식 하고 나서 서류를 경시청으로 보냈다.

10월 초에 경시청에도 서류를 보내고 같은 날 한국 혼인신고도 함께 진행했다.

정확히 3주 뒤, 내가 경시청으로 보냈던 서류가 다시 돌아왔다.

거기에는 visitor 비자 연장에 관한 서류 항목에 형광펜으로 칠해진 서류도 함께 들어 있었다.

아.... 나는 가족 체류증이 필요하다고요...

얘네 분명히 내 방문자 비자 보고서 그걸 연장 신청 하는 줄 안 것 같다.

이미 1년 일도 안 했는데 일 안하겠다는 서약서가 빠졌다고.... 후...

왜 3주나 이렇게 기다린건가... 결혼 서류랑 내 남편된 사람의 서류는 보긴 본 건가...???ㅎㅎㅎ

결국 너무 깔끔한(?) 일처리에 빡쳐서 A4용지에 어떤 비자를 신청하는 건지

사정을 설명하는 종이를 제출 서류 사이에 끼워넣어 직접 찾아갔다.

근데 가 보니 문의건에 대해선 아침 9시 전에 줄 서서 기다리란다. 그 다음날 아침 9시 되기 전에 갔더니!!!

세상에...ㅋㅋ

사람들 줄 세워서 문의 사항에 한 명씩 답변을 주는데, 우리 차례 될 때까지 2시간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되어 물어봤더니 처리하는 비자랑 서류 종류가 하도 많아서 그렇게 편지글을 써서 우편함에 넣으면 도움이 될거다, 그대로 우편함에 넣으면 된다.

이게 끝! 이런거 문의 받으려고 사람들을 2시간 밖에서 추위에 떨게 만든다.ㅋㅋㅋㅋㅋ

어쨌든 알겠다 하고 서류를 도로 우편함에 넣고 왔다.

그리고 그 사이 한국에서는 친절하게 혼인신고가 잘 처리되었다고 메일로 진행상황 및 컨펌메일까지 두번이나 업데이트 받았다 ^.^

그리고 2주 뒤 오늘!!!

이미 내 비자는 만료되었고..

미국 가는 비자를 신청해야하는데 그게 혹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독촉하려고 지난번처럼 2시간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추워져서 오늘은 지난번보다 훨씬 더 추워 죽는 줄 알았다.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나는 이미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체류 중이라고 말했는데,

인포데스크에서 담당자랑 통화하더니 서류 보낸지 2주밖에 안되어..?? 아직 확인이 안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지금 이미 비자도 만료되고 불법체류인데 헤세피세나 아니면 글로 써서라도 뭔가 컨펌을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나도 우겼다.

그랬더니 자기는 모르겠다고 한다. 불법체류인데도 나도 모른다고....그냥 마냥 기다리란다!!!

나는 사실 불어도 제대로 못 하는데 그런 무책임한 모습에 열이 받으니 불어가 아는 선에서 나오더라...ㅋㅋㅋㅋㅋ

불의를 참지 못하고..나의 권리를 위해...ㅠㅠ

우리 앞에 있던 사람에게 들어보니 그나마 내가 가는 경시청은 줄 서서 문의라도 받지 다른 경시청은 아예 연락은 물론이고 문의도 받지 않는 곳도 많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 왔을 때도 경시청 직원이 본인들 메일 확인 안하고 있다고 아예 대놓고 알려줌....ㅎㅎㅎ

이게 코로나 때문에 악화된걸까..??

진짜 이렇게 항상 무언가를 진행할 때마다 문제가 되는 것도 참 신기하다..

사실 프랑스 공공 서비스가 문제없이 이용하면 편한 건 사실이다.

우선 비용적인 면에서 혜택이 많으니까...

근데 그래서 그럴까..?? 한 번 하나가 꼬이면 정말 그 문제를 푸는데 매번 사람 진을 다 빼놓는다.

말 그대로 공공기관이 너무 힘을 얻어 전체적으로 사회가 부패한 느낌..??

오히려 그렇다보니 서비스 질이 너무 떨어진다.

하... 아직 끝나지 않은 체류증 싸움....

지금 진행 중인 미국 비자가 이것 때문에 발목 잡히는 문제만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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