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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이제 정확히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두 달 째.

주 25~30시간 정도 일해왔고, 딱 2달 정도 되니까 드디어 흐름이 보이고 혼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 같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도 다르고 경력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대충 1달~2달 정도면 카페 일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특히 나는 영어가 모국어도 아니고 매번 동료들, 고객들과 대화할 때도 한 번 놓치면 다시 한 번 물어봐야 하는 일이 허다해서 더 긴장하게 되다 보니 일을 숙지하는데 남들보다 더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언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처음부터 좀 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몸을 쓰는 일에 솔선수범 해서 먼저 나섰다. 근데 내 뒤로 새로 들어오는 미국인 동료들은 (동료라고 해봤자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이제 갓 대학생이 된 학생들이다...ㅋㅋㅋ) 확실히 언어에 문제가 없다보니 몸쓰는 일에는 몸 사리고 주문 받고 주문 처리하는 데만 집중하는 게 보인다.ㅋㅋㅋ

현지인들하고 있다보면 손님과 언어적 소통,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 쓰는 일부터 하게 되고, 손님 응대는 현지인들에게 기대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근데 많이 배우고 얻어 가려면 이런 현지인들과 있을 때도 무조건 계속 몸 쓰는 일만 할 게 아니라 일부러 나서서 손님 응대도 많이 해보고 나중에 어디 가도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내 경험으로 최근에 레스토랑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어 손님 응대에 능숙한 갓 20살 짜리 여자애가 새로 들어왔는데 너무 당연하게 본인은 손님 응대를 하고 좀 더 쉬운 일을 하려 하고 나한테 자기 하수처럼 몸 쓰는 일을 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한 두 번 보였다. 이런 애들은 한 두 번 해주면 이걸 당연하게 여기고 다음에 다시 그럴 게 뻔하다. 그래서 나도 그 후에 당연히 걔한테 다른 몸쓰는 일을 하라고 시켰다.

사실 입장 바꿔 생각해봤을 때 내가 한국에서 외국인과 일한다고 치면 손님 응대가 완벽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좀 더 쉬운 일을 시키려 할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갖지 않게 하려면 어려워도 내가 직접 손님 응대를 계속 해보면서 실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것도 반복이다 보니 계속 하니까 늘긴 하더라. 정말 까탈스러운 손님이 아니라면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이 완전히 익숙치 않으니 새로운 동료들을 알려주면서 손님을 응대하고, 일을 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2달 정도 되니 점차 멀티태스크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한다면, 무슨 일이든 약 2~3달만 잘 버텨보면 익숙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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